[독서소모임/서평] 인스파이어드

 

이번 선정 도서는 '인스파이어드'다. 참고로 독서 소모임을 같이 하는 친구들은 모두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들인데, 나는 몰랐는데 이 책은 출간 했을 때부터 정말 많이 읽히고, 개정판에서 더욱 내용이 좋아져서 한 3년전엔가? 꽤 화제였던 책이었다고 한다. 제품 관리자(PM, Product manager)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우리도 다같이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는 프로덕트를 만들 때 생각해야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팀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부터 회의는 어떻게 하고, 테스트는 어떻게 하고, 비즈니스 이해관계자들의 관계, 시장 등등... 많은 내용들이 단 한권으로 모여있어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제품 관리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CEO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인원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는 말 그대로 '일당 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CEO가 제품 관리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팀을 어떻게 구성하고 이끌어갈지에 대한 부분은 회사가 더욱 성장하고 나서도 계속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인상 깊었던 부분

나는 보통 책의 앞부분만 흥미롭게 읽고 뒤로 갈수록 시들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거의 끝장에 나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바로 '혁신을 잃는 이유'다. 책에서는 아래 10가지 목록 중 하나 또는 그 이상 빠트리고 있다면 혁신을 잃게된다고 설명한다. 

1. 고객 중심의 문화
2. 강렬한 제품 비전
3. 제품 전략의 초점
4. 뛰어난 제품 관리자
5. 안정된 제품팀
6. 엔지니어의 제품 발견
7. 회사 차원의 용기
8. 자율적인 제품팀
9. 제품 마인드
10. 혁신의 속도

'혁신'이라는 말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너도 나도 여기저기 '혁신'이라는 말을 붙인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말을 붙일수록 더 진부해보이는 것 같다. 

혁신을 잃는 이유에서 내가 꽤 좋았던 부분은 바로 '회사 차원의 용기'다. 개인이 혁신적일 수 있고, 그것이 매우 획기적일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그것을 추진력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은 '집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단' 모두가 혁신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품어야만이 혁신이 가능하고, '용기'를 가진 자만이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에 얼만큼의 손해를 보더라도 말이다. 사실 말은 매력적이지만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그리고 그렇게 망한 기업들이 한둘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ㅎㅎ 그렇지만 회사 차원의 용기라니, 회사원의 입장으로서 굉장히 좋았던 부분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후기..

'혁신'이니, '감동'이니, '성장'이니... 모두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단어들이지만 실제로 이 단어들이 등장하는 빈도수에 비해 이를 실제로 성취하는 기업들은 매우 소수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면서 사회의 판도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당장 우리나라 정통 30대 대기업들만 봐도 향후 10년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곳들이 많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나의 '제품'뿐만 아니라 경영자, 매니저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꼬집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나는 엔지니어로서 읽었지만, 굉장히 이래저래 구구절절 맞는 말을 계속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어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어디 회사에서는 전 직원들에게 입사 선물로 이 책을 준다고 한다. (어딘지는... 기억이..)

정말로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들은 이 책을 전사 직원들에게 하나씩 돌리는 것이 어떨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