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소모임/서평] 지브리의 천재들

이 책은..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여러 지브리 감독과 스태프들과 함깨 일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지브리의 천재들"이라는 제목에 맞게 지브리를 대표하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히타 아사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를 줄줄 설명하는데, 그것을 소설같이 읽기 좋게 풀어서 썼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지브리의 성공 방식이나 경영 철학 등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나오면서 작가의 감정이라던지 생각 같은 것들이 잘 드러나있어서 책을 정말 다른 사람의 일기장 읽듯이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읽기 편한" 책이었다.

 

지브리가 만든 문화

책을 읽다보니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정말 생소한 작품들도 많았고, 스토리를 모르는 작품들도 많이 있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지브리의 작품을 보며 자라온 세대들에게는 지브리는 단순한 만화 영화가 아닌 "문화"로 느껴질 것이다.

사실 나는 지브리가 참 "일본스러움"을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브리가 일본의 문화를 닮은 것인지 일본이 지브리를 닮게 된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브리의 영화를 보면 디즈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동심(?)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지브리의 흥행 성적을 보면 정말 드라마틱한데, 그 이면에는 애니메이션 자체가 주는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람을 많이 관찰했고, 따뜻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그 감정을 알게모르게 느껴지기 때문 아닐까.. 라고 그냥 짐작한다.

 

조금 회의적으로 바라보자면... 과연 지브리의 미래는?

사실 나는 그동안 지브리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건 비단 지브리 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계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도 한때는 만화를 좋아했던 (ㅎㅁㅎ) 사람으로서, 현재 일본 만화 시장은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웹툰 시장은 쑥쑥 자라나고 있는데, 일본 만화 시장이 과연 몇년 더 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히트친게 하나 나오면 줄줄이 비슷한 내용으로 작품을 내는 양산형 문화가 되어버린 이후 독자들은(=나?) 흥미를 많이 잃고 떠나게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브리도 보자면 일단 미야자기 감독이 41년생이고, 내가 아는 지브리의 작품은 '벼랑위의 포뇨'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그래서 사실 나는 지브리는 이제 더이상 새로운 감독을 양성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 보다 굿즈를 찍어내기에 바쁜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올해 여름 6년만의 신작이 나온다고 하긴 하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상깊었던 부분

• 예전에 할리우드 영화의 최대 주제는 '사랑'이었다. 그런데 <스타워즈>의 등장으로 주제가 '철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만약 대중적인 차원에서 철학을 제시하는 작품이 나오면 그것이 승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 흉내를 내려면 원래를 알 수 없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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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재밌게 쉽게 읽기는 했던 책이지만 애초에 내가 지브리를 많이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해서 별로 감동을 크게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지브리에 대해 깊게 알게된 책이다. (별로 알고싶지 않긴 했지만 ㅎㅁㅎ..;;)